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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가족이야기

갤럭시S3, HCI측면에서 몇 가지 간과한 것들은...

인간과 컴퓨터 나아가 첨단 디지털제품과 커뮤니케이션하는 행위 전반을

HCI(Human-Computer Ineraction)이라고 부릅니다.


시스템과 사용자 사이의 상호 작용을 향상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죠.

흔히들 인간공학이나 인지공학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http://www.flickr.com/photos/bhaven/6336189394/



특히 2000년 들어 멀티미디어 기반의 풍부한 집단적 상호작용 연구가

활발하면서 현 시장에선 HCI가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죠.

최근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HCI는 `음성`과 `제스처` 인식.

또 `제로 인풋` 유저 인터페이스가 있습니다.

(제로인풋 용어 자세히보기)


여기서 제로 인풋이란 사용자가 기계나 컴퓨터를 다룰 때

의식적으로 어떤 입력이나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사람의 행동을 분석해 자동으로 동작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HCI는 상품디자인과 산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죠.

무엇보다 HCI가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분야는 모바일 업종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 등의 전통적인 입출력 기반의 디바이스를 통하지 않고

화면에 바로 자신의 생각을 입력하는 터치스크린 기술 진일보는 HCI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와 관심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은 HCI로 차별화를 구현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죠.

이미 2002년 멀티 터치 기술에 관한 발명특허 7건을 출원했고,

2005년에는 손동작으로 식별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핑거 워크(Finger Works)라는 회사를 인수해 해당 회사의 터치 기술을

지금의 아이폰에 응용했습니다.





곧 국내시장에서 선보일 `갤럭시S3`도 HCI 정점을 찌른 제품일 것입니다.

다만, 갤럭시S3에는 몇 가지 우리가 인지 못한 `HCI 함정`이 있습니다.

UI/UX업계에서 들은 이야기를 좀 풀어보겠습니다.






삼성 스마트폰, `제로 인풋` HCI 서막

삼성전자가 어제부터 국내시장서 예약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3`는 `휴먼폰`이란 별칭을 얻었습니다.

하드웨어 스펙 위주의 경쟁력을 강조해온 삼성이 HCI를 전면에 내세운 건 이례적입니다.

http://www.flickr.com/photos/pejrm/7349248124/



`아이폰 UX(사용자 경험)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은

스마트폰 경쟁 시즌2의 최대 볼거리이죠.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얼굴과 눈동자를 인식, 화면을 바라보고 있을 때는

액정이 켜진 활성화 모드를 유지하고, 화면을 주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화면이 점멸되는 절전 모드로 전환됩니다.

아직은 상용화가 멀어 보인 `제로 인풋(Zero In Put)`

차세대 UI(사용자 환경)을 스마트폰에 최초로 탑재한 것입니다.



단순히 다른 곳을 바라보거나 전화기 화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전화를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지 안 보이는지 기계가 판단하고,

이에 맞춰 자동적으로 어떤 기능을 실행하거나 멈출 수 있다는 것이

지금껏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 비하면 큰 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점점 사람의 자연스런 행동을 고려한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해서 상당히 고무적인 방향이란 평가입니다. 


http://www.flickr.com/photos/pejrm/7349253238/



하지만 HCI 측면에서 갤럭시S3는 몇 가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절전 효과? 과연 있을까-

삼성은 얼굴 인식을 통해 액정이 알아서 켜지고 꺼지는 기능에서

`절전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화기가 사용자를 카메라를 통해서 계속 모니터링하는 동안

배터리 소모량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용자를 감지하는 동안에 소모되는 배터리를 감안하면 과연,

에너지 측면에서 효율적인지 의문입니다.  


불필요한 사족

또 새롭게 부가된 기능은 사람들의 사용 패턴을 충분히 고려치 않았습니다.

예컨대 스크린이 점멸돼 대기상태로 돌아갔을 때 사람들이 액정 화면을

`툭` 쳐서 밝게 만드는 일련의 행동 패턴에 관해서 지금껏 사용자들은

큰 불편을 호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굳이 넣지 않아도 될 기능이란 의견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허무하게 뚫릴수 있다?

사용자 시선 방향에 따라 스크린이 점멸하는 기능은

이전 넥서스 폰의 안면 인식 보안장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용자 얼굴을 알아보고 로그인 해주는 이 보안 방식은

허무하게도 게임을 무척 하고 싶어했던 딸아이가

벽에 걸린 아빠의 사진을 비추는 행위에 무력하게 뚫렸습니다.


HCI 허점은 예측 못한 상황에서 그 효과가 반감되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를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S3 역시도 편리성을 추구한 기능이 되레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죠.

때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로

제품 하자를 의심하는 사용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에 걸림돌

`갤럭시S3`는 HCI 기능 이외에도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판된 모바일 기술을 죄다 모았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죠.

걱정스런 점은 이 HCI가 펌웨어 업그레이드에 걸림돌이 된 경우입니다.

스마트폰은 펌웨어 업그레이드에 아주 민감한 제품 중 하나죠.


전문가에 따르면 HCI 기술로 커스터마이징이나

새로 제공하게 될 소프트웨어 공급이 자칫 느려지거나

적절하게 작동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새로 추가된 기능을 매우 낯선 HCI에 맞춰서 작동시키려 하다 보니

그만큼 개발이나 연구기간이 이전 HCI에 비해 더 걸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http://www.flickr.com/photos/iamchrislewis/6943929243/



사용자는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사용자의 보수적 성향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예컨대 `아이폰`은 문자를 입력하다가 오타가 나면 `쉐이크` 기능으로

입력한 문자를 지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실제로 쓰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갤럭시S3`의 탑재된 수많은 기능 중엔

아이폰과 같은 전처를 밟을 가능성이 농후한 기능들이 많이 탑재돼 있습니다.

재미있고 직관적인 인터랙션인 실제로 효과적으로

사용자들이 쓸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만큼 사용자는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에 대해 보수적인 것이죠.

사용자의 90%가 제품 기능의 10%를 쓰고

나머지 10% 사용자가 90% 기능을 활용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갤럭시S3의 다양한 기능이 회사에서 의도한 가이드처럼

쓰일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친절한 비서가 어느날 두려워졌다면

갤럭시S3에 탑재된 `한국어 음성인식` 기능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하지만 국내 연구분야에선 저평가되는 듯 합니다.


아이폰 `시리`처럼 미국에서 소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음성인식 기능을 차세대 가장 유망한 HCI로 꼽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에서 목소리만큼 확실한 것은 없기 때문이죠.

말은 그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의 세밀한 정보까지

전부 담는 `뉘앙스`가 담겨 있는 탓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언캐니 벨리'입니다.

(Uncanny vally, 일본의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1970년 그의 논문에서 발표한, 인공물이 인간과 흡사하게 될 수록 인간은 인간과 흡사하게 변한 인공물에 대해 혐오감을 느낀다는 이론)`

위키피디아 정의 보기

http://www.flickr.com/photos/alpha_auer/6703368991/




휴먼인터랙션로봇 개념에서 나온 것인데,

사람과 완전히 똑같아 버리면 두려워진다고 합니다.

목소리로 인터랙션 하는 내용을 기계가 완벽하게 다 알아들으면

친근감은커녕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


사람처럼 대답하고 묻지도 않은 것을 답하면,

충실한 비서가 아니라 어느덧 두려운 존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언젠간 내 삶을 침범할 수 있다고 보고 인간이

먼저 나서서 견제하게 되는 것이죠.

참 아이러니컬한 상황입니다.

 

갤럭시S3에 한국어 음성 인식 기능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아직 이 문제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기술 발전속도는 크라우드 컴퓨팅을 통해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음성인식 기능은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소리 인식 기능을 앞으로 얼만큼 발전하도록 사람들이 놓아 둘지 의문입니다.

또 그것을 어떻게 사람들이 받아들일지,

앞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 위 내용은 UX/UI 업계에 계신분들의 이야기를 모은 내용으로서 일부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옴에 따라 사용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이데일리TV 류준영기자
이데일리TV의 디지털쇼룸 담당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