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모로 부족한 나를 여기까지 이끈 힘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자존심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이라고 되어 있다.
http://www.flickr.com/photos/jankroemer/193546009/
그런데 통상 우리는 ‘자존심 상한다.’는 말을 쓴다.
대개 누구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뜻으로 쓰는 경우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자존심은 이런 상대적 개념이 아니다.
또한 콧대가 높거나 고집 부리는 사람을 ‘자존심이 세다.’고 하는데,
이 역시 내가 생각하는 자존심과는 좀 거리가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남자의 자존심은 키 높이 깔창이다.’고 하는데
이 또한 당연히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자존심은 그저 나 스스로 당당한 것이다.
자기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는 것이다.
잔소리나 꾸중을 듣지 않겠다는 오기 같은 것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며,
때로는 잘난 척도 하고 싶은 게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남에게 지적을 당해도 무감각한 것, 자존심이 없는 것이다.
“당신은 이것 밖에 안 되느냐?”는 소리를 들어도 무덤덤한 것, 자존심을 버린 것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했지만,
나는 자존심을 잃은 상태야말로 최악의 경우라고 생각한다.
자존심을 버린 사람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돈이 없어 노숙자가 됐어도 자존심이 살아 있으면 구걸만은 하지 않는다.
http://www.flickr.com/photos/jumpingshark/2903460182/
기업도 마찬가지다.
자존심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분위기부터 다르다.
자존심을 잃는 순간, 그 기업은 생명력이 없다.
그래서 간혹 나는 직원들의 자존심을 긁는다.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직원이 최선을 다하지 않을 때 그렇게 한다.
모든 일은 자기와의 승부이다.
자존심을 세워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자존심이 꺾인 사람은 와신상담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내 경험으로, 일에 자존심을 걸면 피곤하지 않다.
자존심을 걸고 운동시합을 하는 경우에 피곤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일하는 것보다 육체적으로 몇 배 힘들지만 피곤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자존심을 걸고 몰두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내 유일한 밑천, 삶의 동력은 자존심이다.
그래서 나는 늘 노심초사한다.
내 판단이 잘못 돼서 회사에 누를 끼칠까봐.
그리고 나는 부단히 고민한다.
직원들과의 토론에서 더 나은 의견을 내기 위해서.
나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회사에 손실을 입히거나,
직원들보다 고민의 깊이가 얕아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자존심을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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