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적재적소'를 얘기한다.
그렇다. 그 자리에 딱 맞는 사람을 쓰는 것은 조직 운영의 알파요 오메가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듯이, 그렇게만 되면 진짜 만사 OK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의 저자 짐 콜린스도
회사라는 버스에 '적합한 사람을 태우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http://www.flickr.com/photos/hughmillear/5575713937/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사람을 뽑아도 성공 확률은 반반이다.
여기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잘못 뽑은 사람의 문제이다.
그러면 이쯤에서 '파'로 시작하는 두 가지 인사 법칙을 살펴보자.
먼저, 파킨슨 법칙이다.
영국의 노스코트 파킨슨이 1955년에 발표한 법칙으로,
공무원의 수는 실제 업무량과 관계없이 승진 등 조직 내부의 필요에 의해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성과가 올라가는 게 아니고,
사람들은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그만큼 일을 천천히,
그리고 비효율적으로 처리한다고 한다.
http://www.flickr.com/photos/dennajones/2804304520/
두 번째는 파레토 법칙이다.
흔히 80대 20의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칙은
스위스의 빌프레도 파레토의 이론이다.
그가 개미들을 관찰한 결과, 20%만 일을 하고, 80%는 놀고 있었는데,
일을 하는 20%의 개미를 다른 곳으로 옮겼더니
남아 있는 80%의 개미들 중에서도 역시 20%만 일을 하고
나머지는 놀고먹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법칙이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은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조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사람을 뽑을 때 그 자리에 딱 맞는 사람을 뽑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 조직은 어떻게 하는가?
처음엔 지켜보기도 하고 교육도 시켜보지만,
결국 제 역할을 못하면 그 사람은 그냥 두고 다른 사람, 또 다른 사람을 찾아 뽑게 된다.
그런 결과, 제쳐 둔 그 사람들은 할 일 없이 놀게 되고,
능력 있는 직원은 일에 치어 허덕이다가 사람을 더 뽑아달라고 아우성을 치게 된다.
http://www.flickr.com/photos/xerones/54252596/
그러니 '파킨슨 법칙'에서처럼 일은 늘지 않는데 사람은 늘어나고.
'파레토 법칙'처럼 20% 사람만 죽어라고 일하고 80%는 유유자적이다.
이제 결론을 말씀드릴 차례다.
내 생각에 사람 능력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극소수의 천재와 극소수의 둔재를 제외하면 99% 정도의 사람은 엇비슷하다.
사람이 능력을 발휘하고 아니고는
자기에게 맞는 자리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크다.
자기와 맞는 자리에 가면 그 사람의 가치가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껴안고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 사람에게 있을 수 있는 다른 기회를 차단하는 일이다.
교육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 그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줄 자신이 없으면
과감하게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또 다른 적재적소 인사이고,
그 사람에게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주는 길이다.
http://www.flickr.com/photos/unnfoto/5428151948/
그리고 그것이 조직과 그 사람이 함께 사는 길이고,
그 사람에 대한 진정한 배려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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