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물건 당장 가져다 줘요!!
“아직도 내 물건이 도착 안 했어요. 어디쯤 와 있는 겁니까?”….
택배사에서 조금이라도 일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아마 가장 많이 들어 본 소리가 바로 이 말일 것입니다.
하루 중으로 받아보게 될 물건에 대해 왜 이렇게 고객들은 다급하게 찾고 있는 걸까요?
http://www.flickr.com/photos/42424413@N06/5064658450/
이번 글에서는 배송 불만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송지연
(며칠이 지나 들어가는 배송지연 사고가 아닌 일찍 안 가져온다고 하시는…ㅜㅜ)
에 대해 영업소장님(필자의 회사는 배송하시는 기사님들을 이렇게 호칭한다)들의
배송현장 상황설명과 함께 고객이 자칫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는
배송경로 등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조금 허물어 보고 이해를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택배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나에게 오는 물품을 빨리 받아보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현재 국내택배시스템은 물건이 발송된 다음날이면
고객이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금 더 운송과정을 변형하여
당일에 주문과 수취가 이뤄질 수 있는 당일택배시스템을 운영하는 쇼핑몰
(예를
들어 책을 주문하면 주문고객이 받기 원하는 지역의 연계된 서점에서
제품유무 확인 후 당일 배송을 해 준다)도 생겨나면서
이제
고객에게 “몇 시간의 기다림”이란 저항할 수 없는 조급함을
불러 일으키는 불만으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되돌아보면 과거 몇 년 전만해도 이런 기다림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던 시기가 있었건만….)
편지보다는 이메일과 메신저가 손에 익고,
공중전화가 우리 동네 어디에 설치되어 있는지 모르게 된 급한 시대지만
조금은 생각의 여유를 가지고 이 글을 대해줬으면 하는 게 필자의 바램입니다.
자 그럼 고객이 스스로 정한 시간에 물건을 다 받을 수 있는가?
물론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익일배송이라고 하지만
모든 고객의 물건을 정해진 오전 11시에 또는
오후
2시에 한꺼번에 가져다 줄 순 없습니다.
이는 배송을 담당하는 영업소장님들이
자신이 담당하는 구역 내의 배송동선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며,
야간에 물류센터에서 보내진 물건들의 배송시간 역시
약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정도로 한정되어 있어
그 시간에 맞는
타임테이블을 만들어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배송량이 폭주하는 설과 추석 시즌에는
밤 11시가 넘게까지 배송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http://www.flickr.com/photos/traveller_40/6070785674/
또한 근래에 조성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는
친환경조성의 일환으로
일반적인 택배배송차량의 진입을
불가하게 해놓은 곳이 많아 배송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뉴타운이나 동탄 지역 등은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갈 수 없어
입구에서부터 물건을 운반하거나 개조된 차량을
사용하여 지하주차장을 이용해야하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우리의 교통정체….
현재 많은 배송소장님들이 자신의 구역 배송 지리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한정된 시간내의 신속한 배송을 위해
아마 지금도 일방통행로에서 눈치를 보며 역주행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www.flickr.com/photos/travel_aficionado/2255177001/
또 대로 주변에서 물건을 기다리는 고객 (지하철역 주변 상가나 행사장 등)을
위한 불법정차(?)로 과태료를 감수하면서까지
배송에 나서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 택배의 현실입니다.
http://www.flickr.com/photos/kachkaev/6167965144/
물론 외국의 기업 중 UPS의 경우를 보면
자체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운영하여 고객이 받을 물건에 대한 수취 희망시간과
구역 내의 차량동선을 자체 시스템이 분석하여
배송경로가 자동으로 정해져 배송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특이한 점은 UPS차량은 교차로 좌회전이 없습니다.
환경을 생각한 공회전 방지를 위해 우회전 운행을 기준으로
한다),
아직 국내택배에서는 적용하기 힘든 여건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
고객은 택배비라는 정해진(?) 운임을 지불하고, 내 물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물건만 빨리 가져다 주세요.”로 인해
영업소장님의 하루 배송스케쥴이 엉켜버린다면,
차후 더욱 신속한 배송을 기대하기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한 번 되짚어보면 택배사마다
하루 배송스케쥴이 다르겠지만,
각 브랜드마다
자신에게 물건이 도착하는 시간대는 거의 비슷할 것입니다.
참고로 필자의 아파트는 보통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거의 전 택배기사님들이 배송을 하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짧은 시간에,,
그것도 하루에 수십 만 번을 소통하는 택배라는
“고객의 물류”에 대해 약간의 설레이는 기다림을 배려해 주는 건 어떨지요?…
http://www.flickr.com/photos/imagezen/47222904/
이렇게 만들어지는 1분의 여유가 모여 더 큰 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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