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가장 피곤한 사람은 누구일까?
사원? 과장? 임원? CEO?
손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답은 CEO다.
책임의 무게 때문이다.
밖의 환경 변화를 감지해야 하는 책임,
구성원을 설득하고 동기부여 해야 하는 책임,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책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체크하고 독려해야 하는 책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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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당연한 얘기 말고, CEO가 힘들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를 원한다.
변화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더더욱 꺼려한다.
중간만 따라가자는 생각들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회사라는 조직은 귀찮고 어렵고 피곤하지만
변화, 혁신 이런 것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일을 하게 만드는 정점에 CEO가 있다.
그러니 CEO가 피곤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CEO가 피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CEO는 애초부터 직원들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왜냐? CEO만큼 고민하는 직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대화해보면 고민의 깊이가 CEO만큼 깊지 않은 게 사실이다.
또한 CEO는 정보도 많이 가지게 되는 자리이고,
그러다 보니 CEO가 가장 많은 해법을 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부지불식간에 CEO는 직원들을 못미더워 하게 된다.
달리 얘기하면 불신이 생기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자연스런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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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직원들을 전폭적으로 믿는다고 말하는 CEO를 보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CEO는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맡겨두면 되니까.
아무튼 CEO가 직원들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CEO가 다 참견하고 해결해줘야 하고,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움직인다고 생각하게 된다.
여기에 대해 직원들은 CEO가 시키는 일만 한다.
겉으로 보면 일사분란하고 매끄럽게 일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CEO는 역시 내가 나서야 일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바쁘게 움직인다.
CEO가 종횡무진 하니 직원들은 또 CEO만 바라보게 된다.
한 마디로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그러나 CEO들도 때로는 쉬고 싶다.
직원들에게 믿고 맡기고 싶다.
"CEO가 그 정도밖에 생각하지 못하느냐?"고
직원들에게 혼쭐이 나고 싶다.
그런 통쾌함을 느끼고 싶다.
그래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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