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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회장의 경영 이야기

생각의 차이가 운명을 좌우하는 이유 어느 회사, 혹은 어느 조직에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목표를 주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실정을 모르는 무리한 요구’라고 불만일 수 있겠지만, 내 의도는 분명하다. 다른 생각, 새로운 시도를 해보라는 것이다. 통상적인 생각, 늘 하던 대로, 익숙한 방식으로는 도저히 달성 불가능한 목표이기에 그렇다. 목표를 달성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설사 그렇지 못해도 분명 얻는 게 있다. 새롭게 시도하고 도전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디퍼런트’란 책을 읽었다. 평소 갖고 있던 ‘다름’, ‘차이’, ‘차별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차이가 성공을 만든다. 이제 잘하는 기준이 없어졌다. 따라서 남과 얼마나 다르냐가 성공의 기준이 되었다 한다. 2000년 중반이던가, 블루오션 관련 서적이 봇물.. 더보기
변화할 것인가, 변화 당할 것인가 변화라는 말로는 요즘의 변화를 설명하기 부족할 정도로 세상의 변화가 무섭다.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이다. 이런 격변의 시대에는 두 가지 중 하나의 선택권만 주어진다. 변화할 것인가, 변화 당할 것인가? 다른 말로, 변화를 끌어갈 것인가, 변화에 끌려갈 것인가? 변화가 극심하다 보니 요즘의 시대적 특징을 몇 가지 키워드로 규정하는 게 유행인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생각해봤다. 누군가 이미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나는 이 시대를 특징짓는 키워드로 3C를 꼽고 싶다. Convergence(융합), Communication(소통), Creative(창의적) 그리고 이 세 가지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우선, 창의적인 성취라는 것의 대부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에.. 더보기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중 누가 더 조직에 도움되나? 우리 직원들에게 물었다.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중에 누가 더 조직에 도움이 되는가?" 대부분이 '낙관론자'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장래를 낙관해서 나쁠 건 없다. 낙관주의는 긍정의 바이러스를 조직 내에 확산시키고, 자신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낙관론을 지지한다. 그러나 나는 비관주의에 한 표를 던진다. 조직에 결정적인 해를 끼치는 것은 비관론자보다는 낙관론자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 지금부터 낙관과 비관에 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세상 모든 일은 긍정과 부정, 어느 한 쪽으로만 오는 경우는 없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뒤섞여 온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한 쪽 면만을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대개는 낙관적인 면을 본다. 왜? 낙관을 하는 .. 더보기
기업경영 불확실성의 시대,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지난 여름 정전 대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을 당시 든 생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일기예보가 이미 있었는데, 만약 전기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라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한전이라고 왜 그 생각을 못했겠는가? 다만, 그럴 경우에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 사실 이것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도 자주 이런 우를 범한다. 세상에 위험이 따르지 않는 일은 없다. 특히 경영과 위험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사업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위험을 없애지는 못한다. 하지만 위험을 관리하는 것은 가능하다. 100-10이 90이 되는 상황을 피할 순 없지만, 100-10이 0이 되는 상황을 사전에 막아.. 더보기
조직에서 융통성보다는 룰(Rule)이 먼저일까? 창조경영, 속도경영이 경영의 화두가 되면서 유연성과 융통성이 중요한 가치로 대접받고 있다. 이어령 선생님은 ‘보자기 문화’를 가진 우리 국민의 유연성과 융통성이 21세기 경제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렇다. 실제로 우리 국민은 유연한 사고를 하는 강점이 있다. 그리고 융통성을 부리는데 대해 관대한 편이다.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에 대해 “현실감각이 있다.”, “실용적이다.”, “사고가 유연하다.”며 좋은 평가를 하는 반면, 원칙과 룰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빡빡하다.”, “현실적이지 못하다.”, “야박하다.”, “고지식하다.”, “경직돼 있다.”, “쓸데없는 일이 늘어난다.”며 부정적 평가를 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좋은 게 좋은 것이다.”, “신속하게 처리하자.”.. 더보기
직장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한 이유 나는 요즘 행복하다. 창작 댄스 뮤지컬 ‘키스 더 춘향’ 때문이다. 이데일리와 춤다솜무용단이 제작하고, 3월 27일부터 광진 나루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키스 더 춘향! 내가 '키스 더 춘향' 때문에 행복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는 ‘재미’이다.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 ‘열심히’ 보다는 ‘재미있게’ 일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재미가 있어야 일의 성과도 좋지만, 무엇보다 일하는 본인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내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반드시 재미 요소를 넣을 것을 주문한다. 어렸을 적, 보다 나은 환경에서 성장했다면 나는 아마도 지금 문화 관련 제작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나는 문화 관련 일에 흥미를 느낀다. 보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된.. 더보기
기업의 CEO도 통쾌하게 혼나고 싶다. 왜? 기업에서 가장 피곤한 사람은 누구일까? 사원? 과장? 임원? CEO? 손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답은 CEO다. 책임의 무게 때문이다. 밖의 환경 변화를 감지해야 하는 책임, 구성원을 설득하고 동기부여 해야 하는 책임,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책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체크하고 독려해야 하는 책임 등등 그런데 이런 당연한 얘기 말고, CEO가 힘들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를 원한다. 변화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더더욱 꺼려한다. 중간만 따라가자는 생각들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회사라는 조직은 귀찮고 어렵고 피곤하지만 변화, 혁신 이런 것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일을 하게 만드는 정점에 CEO가 있다. 그러니 CEO가 피곤하지.. 더보기
살아있는 사업계획 세우는 10가지 방법 젊은 시절, 건설업에 몸담았던 내게 계획은 설계도면과도 같다. 설계도면이 엉터리이거나, 도면 대로 짓지 않는 공사는 반드시 부실공사가 된다. 건설현장에서 일 잘하는 사람은 늘 작업복 윗주머니에 설계도면을 넣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확인을 한다. 건물뿐만이 아니다. 자동차, 선박, 심지어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설계도면은 필수적이다. 마찬가지로 사업계획이 없는 기업 경영은 설계도면 없이 마천루를 짓거나, 나침반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 설계도면, 즉 사업계획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 나 스스로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이지만, 지난 30년 가까이 기업 경영을 하며 얻은 지금까지의 결론은 이렇다. 첫째, 사업계획은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 더보기
기업 경영 입장에서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명분’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장사는 ‘실리’면 된다. 그러나 사업은 ‘명분’도 있어야 한다. 우리에겐 유교적 전통 아래서 명분을 중시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 조선 5백년은 한마디로 명분이 지배하던 시대 아니었던가? 그런데 근자에 와선 ‘명분’이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속셈이나 속내를 감추고 겉으로 표방하는 진정성 없는 수사쯤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실사구시의 반대말 정도로써 현실을 도외시한 사람들의 공허한 주장이나, 핑계 찾기, 체면치레의 동의어로 폄훼되기도 한다. 그래서 ‘명분을 내건다.’든가, ‘명분 쌓기’ 등등의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된다. 한 마디로 ‘명분’이란 말이 많이 오염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업하는 사람이야말로 ‘명분’을 중시해야.. 더보기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공론화' 왜 필요한가? 언제부턴가 '투명성'이 경영의 필수 요건이 되다시피 했다. 투명성, 깨끗하고 좋은 느낌의 말이긴 한데, 70, 80년대에는 잘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98년 말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투명성이란 무엇일까? 숨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얘기하면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그것을 '공론화'란 표현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그러면 투명성, 즉 공론화가 왜 필요한가? 그 첫 번째 이유는 모든 부패와 불신, 부조리는 몇몇 사람들이 정보를 독점하고, '쉬쉬'하는 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햇볕을 쐬고 바람이 통해야 곰팡이가 피지 않듯이, 모든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야 부패와 불신이 설 땅을 잃게 된다. 그럼 점에서 투명성과 공론화는 부패가 서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