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투명성'이 경영의 필수 요건이 되다시피 했다.
투명성, 깨끗하고 좋은 느낌의 말이긴 한데,
70, 80년대에는 잘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98년 말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으로 기억한다.
http://pinterest.com/pin/21181060716997707/
그런데 투명성이란 무엇일까?
숨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얘기하면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그것을 '공론화'란 표현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그러면 투명성, 즉 공론화가 왜 필요한가?
그 첫 번째 이유는
모든 부패와 불신, 부조리는 몇몇 사람들이 정보를 독점하고,
'쉬쉬'하는 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햇볕을 쐬고 바람이 통해야 곰팡이가 피지 않듯이,
모든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야 부패와 불신이 설 땅을 잃게 된다.
그럼 점에서 투명성과 공론화는 부패가 서식하지 못하게 하는 햇볕과 같은 것이며,
신뢰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이다.
공론화가 필요한 두 번째 이유는 실패나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것,
잘 한 것은 자꾸 얘기하려고 하지만,
얘기해서 불리한 것은 감추려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는 사안들은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명하지 않고 공론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조직은
평소에는 잘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대형사고가 터질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
불투명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 문제 해결의 기회를 묻어놓고 살기 때문이다.
끝으로, 공론화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의견과 여러 관점을 다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생각들이 공개적으로 교환되고, 경쟁하고, 수정되고, 융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이제는 자기 생각을 자신의 머릿속이나 PC 안에만 넣어놓고 있어서는 안 되며,
나 혼자 잘하는 것은 결코 잘하는 것이 아닌 세상이기에 그렇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 조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부장이 부서장 회의에 참석했으면
그 결과를 부서원들과 곧바로, 가감 없이 알려주고 의견을 나눠야 한다.
http://pinterest.com/pin/5699936997872594/
그렇지 않고 거기서 얻은 정보를 밑천 삼아
부서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려고 하거나,
마치 그것이 대단한 정보인 냥 착각하여
비밀주의를 고수해서는 공론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다음으로, 단순한 정보의 공유를 넘어
말길(言路)이 트여 있어야 한다.
소통의 통로가 구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말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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